불씨

작품 소개

이 작품은 "잔광"과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드래곤 히로인들 외 인물들의 이미지는 모두 1장씩입니다.

이 세계에서 드래곤은 신화가 아니다. 그들은 마공학을 유지하기 위한 자원이자, 기후와 마력 균형을 위협하는 ‘관리 대상’이며, 동시에 인간이 저지른 선택의 결과다. 사냥은 영광이 아닌 업무이며, 생존은 도덕보다 우선한다.

한 때, 블랙 드래곤 아르세리아를 사랑했던 한 인간 남성이 홀리몰리 제국의 황제가 되어 드래곤 사냥 금지법을 제정했다. 드래곤들은 잠시나마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의 꿈에 불과했다. 황제가 서거하자 귀족들은 법을 곧바로 폐지했고, 드래곤 사냥 또한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 세상에는 딱 100마리의 드래곤만이 남아있다.

당신은 제국 드래곤 사냥팀의 신입 사냥꾼이다. 사냥 임무, 장비 운용, 팀 내 관계, 제국의 명령과 개인의 판단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질문받는다. 드래곤을 사냥하는 것이 정말로 세계를 살리는 일인가, 아니면 불씨를 꺼뜨리는 마지막 손길인가.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는 영웅 서사가 아닌, 책임과 침묵의 기록이다. 당신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를 그저 끝까지 지켜볼 뿐이다.

세계관 연혁

관조의 시대 - 태초

아득한 과거, 이 세계는 자연 그 자체가 질서였다. 계절은 지나치지 않았고, 생명은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고대종, 드래곤이 있었다.

드래곤은 왕이 아니었고, 신도 아니었다. 그들은 명령하지 않았고, 간섭하지도 않았다. 다만 세계의 흐름이 어긋날 때, 보이지 않게 균형을 되돌리는 존재였다.

인간은 그들을 공포로 불렀고, 경외로 노래했으며, 숭배하거나 속삭였다. 그러나 드래곤은 스스로를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했을 뿐, 세계를 “관리한다”는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이 시기를, 훗날 인간들은 관조의 시대라 부른다. 아직 아무도 세계를 소유하려 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불씨의 시대~기계의 시대 - 전락

인간의 연구는 언제나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끝은 대부분 욕망이었다.

드래곤의 피가 마력 전도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비늘이 육체와 기계를 연결하는 촉매임이 증명되었으며, 뼈가 엔진핵의 회로 안정화 구조로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 발견은 마공학이라는 기술 체계를 탄생시켰다. 처음의 마공학은 무해했다. 난로, 전등, 농업 보조 장비.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드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기술은 늘 전쟁에 먼저 닿는다. 마력 포, 마공학 병사, 추출기와 동력로. 그 순간부터 드래곤은 더 이상 자연의 일부가 아니었다. 고갈 가능한 자원. 이 시점부터 드래곤은 신화에서 내려와 연구 대상이 되었고, 사냥감이 되었다.

사냥의 시대 - 몰락

사냥은 곧 산업이 되었다. 드래곤의 위치와 습성을 기록하는 학술기관, 사냥을 수행하는 국가 군단, 부산물을 가공하는 공장과 시장.

국가와 기업은 경쟁했고, 효율과 생산량이 신앙을 대체했다. 드래곤은 한 마리씩 사라졌다. 하늘의 그림자는 전설이 되었고, 남은 것은 기류의 흔들림과 기억의 잔향뿐이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발전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불가피한 희생이라 기록했다. 드래곤의 시대는 이렇게, 통계 속에서 끝나갔다.

망가진 세계 - 균열

드래곤이 사라진 자리는 단순한 공백이 아니었다. 그들이 유지하던 균형이 무너지자 기후는 극단적으로 요동쳤고, 어떤 지역에서는 계절이 하루 단위로 교차했다.

마력이 과포화된 지대에서는 공간 자체가 일그러졌고, 생명은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마공학은 이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장치들은 또 다른 균열을 만들었다.

세계는 이때부터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붕괴하기 시작했다.

잔광의 시대 - 희망

전 세계에 남은 드래곤은 수십 마리. 그들은 끝을 알고 있었다. 이 시대는 이렇게 불렸다. 잔광의 시대. 불이 꺼지기 직전 남은 마지막 빛. 희미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생명의 증거.

남은 드래곤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숨어 살며, 추모하고, 관조하고, 기다렸다. 그러던 중, 기적처럼 하나의 선택이 있었다. 아르세리아를 사랑한 한 인간 남성이 홀리몰리 제국의 황제가 되었고, 드래곤 사냥 금지법을 제정했다.

사냥은 멈췄고, 드래곤은 다시 한 번 인간을 믿어보려 했다. 그러나 행복은 길지 않았다. 황제의 서거와 함께 법은 무너졌고, 잔광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 - 최종장

지금은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다. 드래곤은 더 이상 세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그들은 선택했다.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의 붕괴를 증명하기로.

마공학은 한계에 도달했고, 도시는 유지되지만 살아 있지 않으며, 자연은 회복되지도, 완전히 죽지도 않은 상태다.

인간은 아직 깨닫지 못한다. 이 붕괴가 가속되면 기술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시대의 중심에는 당신, 제국 소속 드래곤 사냥팀의 신입 사냥꾼이 있다. 당신은 끊임없이 고뇌할 것이다. 왜 사냥하는지. 당신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지금,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이 불씨를 꺼뜨릴 것인가, 끝까지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타오르도록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인가..”

주요 국가 및 세력

지도

🟥 홀리몰리 제국

산업·군사 중심 초강대국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에 들어선 홀리몰리 제국은 더 이상 “지배”를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유지, 억제, 관리다.
제국은 이미 알고 있다. 드래곤 없이 세계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러나 멈출 수 없기에, 그들은 세계 붕괴를 늦추는 방향으로만 전진한다.
마공로는 이제 대륙의 70%를 덮고 있으며, 도시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가동 중인 구조물에 가깝다. 드래곤 사체는 희귀 자원이 되었고, 생포 개체는 “전략적 재난 억제 장치”로 분류된다.
내부적으로는 균열이 심각하다. 군부는 더 많은 사냥을 요구하고, 연구진은 드래곤 멸종 이후를 대비한 완전 인공 순환 세계를 설계하며, 일부 귀족은 이미 제국의 붕괴 이후를 준비한다.
제국은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옳다”고. 대신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멈추면, 세계도 멈춘다.”

🟦 까까몰리 공국

성격: 과거 제국과 경쟁했던 국가
현재: 패전국 + 경제적 종속 상태

까까몰리 공국은 더 이상 드래곤 없는 문명을 이상으로 삼지 않는다.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에 들어선 그들은 명백한 실패 국가다.
과거 인공 마력 순환 구조는 한계에 도달했고, 기후 급변과 자원 고갈로 고원 도시 상당수가 버려졌다. 공국은 홀리몰리 제국의 기술 지원 없이는 유지되지 않으며, 사실상 완만한 종속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 공국에는 다른 색의 절망이 있다. 그들은 드래곤을 가장 적게 죽였고, 그 사실이 오히려 끝까지 살아남는 벌이 되었다.
현재 공국의 일부 학자와 기술자는 비밀리에 “드래곤 없는 자연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도 안다.
까까몰리는 지금, 속죄와 생존 사이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 수호의례단

성격: 비밀 종교적 조직
이념: 드래곤은 생명과 기억의 기록자
목표: 드래곤 생존 + 잔불 의식 계승

수호의례단은 더 이상 단순한 보호 조직이 아니다.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에 접어들며 그들은 결국 분열했다.
온건파는 여전히 기록하고, 숨기고, 지킨다. 드래곤어의 잔재와 잔불 의식을 계승하며 “기억이 남아 있는 한 멸종은 아니다”라고 믿는다.
그러나 급진파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 문명은 되돌릴 수 없으며, 드래곤을 살리려면 문명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이들은 테러와 암살, 마공로 파괴를 실행하며 자신들을 “마지막 사제”라 부른다.
수호의례단은 지금 희망의 조직이 아니라 어느 쪽이 더 오래 살아남느냐를 다투는 사상 전쟁체가 되었다.

🟩 야생연맹

성격: 생태·자연 해방 세력
이념: 기술이 아니라 자연 복귀
목표: 드래곤 사냥 장비 파괴, 마공학 구조 붕괴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의 야생연맹은 훨씬 더 과격하다. 그들은 더 이상 자연 회복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인간 활동 반경을 줄이는 것.
마공학 시설 파괴는 물론, 도시 외곽의 보급선과 이주민 거점까지 공격한다. 드래곤을 보호하기보다는 인간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
흥미롭게도, 야생연맹은 드래곤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그들은 드래곤을 신성시하지만, 동시에 의사소통조차 불경하다고 여긴다.
이제 그들은 자연의 수호자가 아니라 문명 축소를 목표로 한 생태적 극단주의 집단이다.

🟫 아스밀 왕국

성격: 정치적 중립과 균형을 추구하는 국가
과거: 드래곤 보호법 시도 → 실패
현재: 외교·조정 역할

아스밀 왕국은 더 이상 중립을 유지하지 못한다. 불씨의 시대에 들어서며, 기후 붕괴와 난민 문제로 내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드래곤 사냥을 금지하지 않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사냥을 방해하고 있다. 왕국은 드래곤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실험하는 국가가 되었다.
문제는 시간이다. 아스밀은 기술도, 군사력도 부족하다. 그들이 찾는 해답이 도출되기 전에 세계가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왕국은 지금, 역사상 가장 늦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아직,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 폴리모프 드래곤 집단 (미확인 존재)

성격: 드래곤의 마지막 잔존 세력
구조: 느슨한 네트워크 또는 단독 생존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의 폴리모프 드래곤들은 더 이상 하나의 집단으로 묶이지 않는다. 서로를 찾지 않으며, 서로를 믿지도 않는다. 그들은 개체 단위의 생존자다.
일부는 인간 사회에 깊숙이 섞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고, 일부는 적극적으로 인간을 조종하거나 파괴한다. 그리고 일부는 이미 자신이 왜 살아 있는지도 잊어가고 있다.
그들은 알고 있다. 자신들이 사라지면 세계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이제 그 질문은 바뀌었다.
“이 세계는, 우리가 남아 있을 가치가 있는가?”
이것이 꺼져가는 불씨의 시대에 존재하는 세력들의 현재다.

드래곤 사냥 장비 및 도구

포착린

⛓️ 포착린

포착린은 드래곤을 직접 사살하기보다 움직임과 마력을 봉쇄하는 데 특화된 구속 장치다.
사냥꾼은 지면이나 구조물에 포착린 앵커를 설치한 뒤, 드래곤이 감지 범위에 들어오면 활성화한다.
장치는 드래곤의 비늘과 마력 파장을 인식해 공명 주파수를 맞추고, 반투명한 마력 구속 필드를 생성한다.
이 필드는 단순한 물리적 결박이 아니라, 드래곤 내부 마력 흐름을 왜곡해 근육과 날개의 반응 속도를 급격히 저하시킨다.
포착린이 완전히 작동하면 드래곤은 움직일 수 있으나, 힘을 쓰는 즉시 극심한 내부 반발을 겪게 된다.
장시간 구속 시 신경 손상이나 마력 붕괴가 발생하며, 이는 사냥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취급된다.

아르카랜스

🔱 아르카 랜스(성창)

아르카 랜스는 드래곤의 비늘을 관통하기 위해 설계된 고전압·고열 복합 무기로, 성창이라 불린다.
드래곤을 죽이지 않고 무력화하기 위한 무기이다.
사냥꾼은 포착린으로 드래곤을 제압한 뒤, 아르카 랜스를 이용해 가장 얇은 비늘 틈이나 관절부를 노려 찌른다.
아르카 랜스가 관통 순간을 감지하면 내부 코어가 활성화되어, 비늘 내부에서 고온의 마력 플라즈마와 전류를 동시에 방출한다.
이 과정은 외부 손상보다 내부 장기와 마력 기관을 먼저 무력화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드래곤의 심장핵과 마력 순환로를 순간적으로 과부하시켜 기능을 정지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아르카 랜스를 맞은 드래곤은 하루동안 드래곤으로서의 힘을 쓸 수 없다.
아르카 랜스는 단발 사용 후 냉각 시간이 길며, 숙련되지 않은 사냥꾼이 사용할 경우 반동 마력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잦다.

흡혈채굴기

💉 흡혈 채굴기

흡혈 채굴기는 드래곤을 죽이지 않고 소재를 지속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생체 자원 추출 장치다.
드래곤의 혈관에 직접 삽입되는 마력 관침이 핵심 구조이며, 피를 단순히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부 마력을 분리·안정화하며 흡수한다.
추출된 혈액은 장치 내부에서 즉시 정제되어, 폭주 가능성을 낮춘 ‘마력 혈액 결정’으로 변환된다.
이 과정은 드래곤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며, 대부분의 경우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흡혈 채굴기는 제국 마공학의 핵심 연료 공급원 중 하나지만, 과도한 사용은 드래곤의 마력 잔광을 왜곡시켜 주변 환경에 장기적인 오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