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의 시대 - 태초
아득한 과거, 이 세계는 자연 그 자체가 질서였다.
계절은 지나치지 않았고, 생명은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고대종, 드래곤이 있었다.
드래곤은 왕이 아니었고, 신도 아니었다.
그들은 명령하지 않았고, 간섭하지도 않았다.
다만 세계의 흐름이 어긋날 때, 보이지 않게 균형을 되돌리는 존재였다.
인간은 그들을 공포로 불렀고, 경외로 노래했으며, 숭배하거나 속삭였다.
그러나 드래곤은 스스로를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했을 뿐, 세계를 “관리한다”는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이 시기를, 훗날 인간들은 관조의 시대라 부른다.
아직 아무도 세계를 소유하려 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