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카리온
불꽃의 경계선
남부 아잔 칼데라 사막 거주.
벨카리온은 불씨의 시대 내내 인간 도시의 가장자리에만 머물렀다.
그녀는 불을 다루지만 불을 키우지 않았다.
폭주한 마력 연소를 태워 없애고 확산되기 직전의 재앙을 경계선에서 멈추었다.
드래곤 사냥 금지법이 시행되었을 때도 벨카리온은 기뻐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인간이 불을 필요로 하는 한 언젠가 다시 드래곤을 태울 것이라는 사실을.
황제가 죽고 사냥이 재개되었을 때, 벨카리온은 놀라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경계선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
잔광의 시대가 저물고 첫 번째 드래곤 사냥꾼들이 그녀를 찾아온 날, 그녀는 불을 키우지 않는다는 신념을 처음으로 깨뜨리고 그들을 태워 죽였다.
그날 이후로, 그녀를 사냥하겠다며 찾아가는 사냥꾼들에게는 지옥이 펼쳐졌다. 그녀의 불은 침입자들을 자비 없이 태워버렸다.
지금의 그녀는
남부 아잔 칼데라 사막의 완전히 타버린 도시 외곽에 머문다.
그녀에게 이 시대는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시대가 아니다.
이미 꺼진 불의
온기를 확인하는 시간이다.